특별한 부동산 계약은 없었습니다. 임장을 얼마나 했는지는 모릅니다.
어느 날부터 우리 집 담장 틈새를 드나드는 작은 이웃이 생겼습니다. 계약서 한 장 쓴 적 없고 보증금도 내지 않았지만, 당당하게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이 녀석은 바로 한국의 텃새인 박새(Great Tit)입니다.
부동산 천재 박새, 아무 곳에나 집을 짓지 않습니다 박새는 이름처럼 소박해 보이지만, 집터를 고를 때만큼은 까다로운 '부동산 전문가'입니다 박새는 입구가 좁고 높이도 있고 내부가 깊은 곳을 선호하여 다람쥐 까치나 고양이 뱀 같은 천적들이 아예 발을 들일 수 없는 구조를 선택합니다 적당히 사람의 출입이 있는 곳을 선택하여 포식자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는 점을 역으로 이용한 고도의 영리함입니다. 새끼들을 키우기 위해서는 먹이가 풍부해야 합니다.
정원이나 화단 근처의 담장은 해충이라는 신선한 '식료품점'이 바로 코앞에 있는 최고의 입지 조건이 됩니다. 거기에 담장 구멍이 최종적으로 낙찰을 받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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